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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목사 칼럼

홍수 뒤 뜬 무지개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볼 때 내 가슴은 설레인다.”
윌리엄 워즈워드 시인은 이렇게 무지개를 예찬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노래합니다. “내 생애가 시작될 때 그리하였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렇다”고.
무지개를 봤을 때가 언제였던가요. 서울에서는 좀체로 보기 어렵습니다.
언젠가 해외 선교지에 가서 보았습니다. 찬란한 그리고 아주 선명한 무지개를. 아이 때나 지금이나 가슴이 뜁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보는 것 같아 더욱 그렇습니다. 홍수 심판 이후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창 9:13).
예전에 어려움을 많이 겪은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와 인터뷰 하는 프로를 본 적이 있습니다. 크게 사업을 일으키다 망가진 후 인생의 바닥까지 간 사람이었습니다. 재기에 성공한 그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말했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명언이 있는데 그것은 ‘비 온 뒤에 무지개가 뜬다’라는 말입니다.” 그는 눈물을 훔치면서 하늘을 보았습니다. 그 때 필자는 그 장면에서 창세기의 말씀을 생각하며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홍수 뒤에 언약의 말씀이 있다”라고.
그렇습니다. 무지개는 맑은 하늘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비가 온 뒤 칠색영롱한 무지개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고난의 비가 내려야 축복의 언약이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고난을 당할 때 고난에 집중하고 원망 불평하며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고난은 통과의례임을 알아야 합니다. 축복은 눈물 뒤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의 찬란한 영광도 눈물을 전제로 합니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히 5:7).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입니다. 먹구름 사이에 햇살이 반갑습니다. 더욱 기대가 되고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은 비 온 뒤 무지개이며 먹구름 사이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비가 내려야 언약과 축복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고난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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