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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목사 칼럼

절망의 바닷속에도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마리아나 해구입니다. 마리아나 해구의 가장 깊은 곳인 챌린저 심연은 무려 11,033m, 에베레스트산을 거꾸로 넣어도 2km 이상이 남는 엄청난 깊이입니다. 2,000m 이하의 바다를 심해라고 부른다고 하니 마리아나 해구는 심해 중의 심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마리아나 해구의 가장 밑부분은 지상의 1,000배에 달하는 압력이 가해지고 있고, 칠흑같이 어두우며, 수온이 100℃가 넘는다고 합니다. 심해를 탐사할 기술이 없을 당시 사람들은 그런 혹독한 환경에서는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이 발달하면서 심해의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생물들이 심해의 환경에 적응하며 살고 있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아직 해양 연구를 통해 바다에 대해 밝혀진 것이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심해에는 더욱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가까이에서 접하고 있으면서도 심해만큼이나 알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의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마치 바다처럼 다채로운 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에메랄드 해변 같은 평안의 바다도, 아름다운 산호초밭 같은 기쁨의 바다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 깊고 어두운 그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 바로 절망의 바다입니다. 사람들은 절망의 바다에 빠지면 더는 버틸 수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마리아나 해구의 심해 속에도 생명이 번성하고 있었던 것처럼, 절망의 바닷속에도 하나님께서 심어놓으신 생명의 빛이 남아 있습니다. 환난 날에 하나님을 부르십시오. 하나님의 희망이 여러분의 생명을 지켜주시고 지친 인생을 위로해주실 것입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시 50:15).†

(恩海)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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