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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목사 칼럼

고난의 땅에도 감사는 뿌리를 내린다

봄부터 여름까지 전국 각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경이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질경이는 외부로부터 강한 충격을 받아 잎이 찢어지고 줄기가 손상을 입어도 꿋꿋이 견디며, 아니 오히려 더욱 번성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질경이의 이름이 ‘질기다’에서 유래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사실은 길에서 사람과 동물에게 밟히면서도 뿌리를 뻗고 꽃을 피운다고 하여 과거 ‘길경이’라고 불렀고 여기에서 ‘질경이’라는 이름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한자명 ‘차전초(車前草)’, 학명 ‘plantago(밟힘이란 뜻의 라틴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식물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고난 중에도 잘 번식하는 식물로 인정받았습니다. 더군다나 요즘엔 질경이의 각종 효능이 밝혀져 사람들에게 약초로서 사랑을 받는 식물이 되었습니다.

자라기 좋은 토양에서 벗어나 밀리고 밀려 사람들에게 밟혀가며 살아가는 질경이의 모습은 끊임없는 고난 중에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의 모습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밟히고, 찢기면서도 질경이는 죽지 않고 뿌리를 내리고 번식합니다. 오히려 자기를 밟고 가는 사람이나 동물의 발에 씨앗을 붙여 더욱 널리 퍼져나갑니다. 어쩌면 질경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고난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감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난 중에 생명력을 잃지 않고 오히려 더욱 자라고 번창하는 힘은 감사에 있습니다. 고난에 불평하지 않고,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품을 때 우리는 죽은 인생이 아니라 살아나는 인생이 됩니다. 고난의 땅에도 감사는 얼마든지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고난의 순간은 언제나 괴롭고 아픕니다. 하지만 고난의 발자국을 통해 생명의 씨앗이 널리 퍼져나가고, 은혜의 싹이 돋아나는 기적은 감사의 사람만이 체험할 수 있는 특권임을 기억합시다. 우리 모두가 어떠한 순간에도 좋으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감사를 선택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恩海)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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