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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목사 칼럼

믿는 만큼 누리는 은혜

2021년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오노다, 정글에서 보낸 10,000일」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일본 육군 장교 오노다 히로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4년 12월, 필리핀 루방섬에 파병되었다가 섬이 미군에게 점령되자 깊은 정글로 숨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전쟁이 끝나고 종전을 알리는 전단이 섬 전체에 뿌려지면서 일본 군인들은 대부분 투항하여 본국으로 귀환했습니다. 하지만 오노다는 미군이 가짜 뉴스를 퍼트린 것이라고 생각해서 정글에서 나오지 않았고, 이후 일본에서 수색대가 찾아왔지만 이 역시 일본인 포로를 내세운 미군의 기만책으로 오해하고 귀환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다 정글로 숨어 들어간 지 30년이 되어가던 1974년, 옛 상관이 가지고 온 투항명령서를 보고서야 종전을 받아들이고 본국으로 귀환했습니다.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30년 전에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못해 긴 시간을 은둔자로 두려움 속에서 허송세월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시고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님은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일들을 우리 삶 가운데 구체적으로 행하시기 위해 이 땅에 강림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은혜는 믿는 자만이 믿는 만큼 누릴 수 있습니다.

6월 첫째 주일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더욱 성령으로 충만하여 주님이 십자가에서 이루신 일들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온전히 누릴 뿐 아니라 받은 은혜를 다른 이들에게도 풍성히 전하는 6월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恩海)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위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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